길을 떠나다/프랑스 구석구석

순례자의 길에서 만나다2-콩크(conques)

비올렛뜨 2011. 6. 16. 00:56

 

 


순례자의 길에서 만나다 2- 콩크 (Conques)

 

르 쀠 엉 블레이를 출발한 콩포스텔 가도, 순례자길은 콩크(Conques)로 이어진다.

아름다운 중세마을 콩크는 순례자들을 위한 순례자들에 의한 마을이다.

 

 

 

 

 

 

 

 

첩첩산중에 자리 잡은 산골마을 콩크는 세상의 모든 순례자들에게 활짝 열려있다.

그러나 자동차를 탄 관광객들은 주차비 3유로를 내야만 마을출입을 허락받는다.

하긴, 자동차를 탄 순례자는 없을 테니까... 

 

 

 

 

 

 

 

 

 

마을 입구에서부터 나무지팡이를 짚고, 커다란 배낭을 멘 순례자들이 보인다.

나이가 지긋한 순례자들은 돌담에 기대앉아 등산화 끈을 다시 묶는다.

무와삭을 향해서 순례길을 재촉하나보다.  

 

 


 

 

 

 

 

프랑스의 아름다운 마을들은 거의가 돌로 만들어진 마을이다. 돌은 영원하다.

우리 인생보다 예술보다 영원하다. 콩크의 돌집들은 지붕도 돌로 얹었다.

 

 

 

 

 

 

 

 

 

 

 

 


마을은 한적하고 정갈하다. 그런데 순례자들보다 우리같은 관광객이 더 많다.

마을길을 돌아 우리는 탕팡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생트 포와 교회에 도착한다.

 

 

 

 

 

 

 

 

               (중앙에 그리스도가 앉아있는 그림인 ‘최후의 심판’ 왼쪽은 천국, 오른쪽은 지옥을 나타내고...

                             성녀 생트 포와가 엎드려 기도하는 모습도 보인다)

 

 

 

 

 

 

 

12세에 순교한 성녀, 생트 포와를 기리는 이 교회는 11~12세기에 걸쳐 지어졌단다.

9세기에 한 수도사가 근교에 있었던 그녀의 유골을 콩크로 가져왔다는데

생트 포와의 유골이 있는 황금의 성녀상은 보물관에 안치 되어있다.

 

 

 

 

 

 

 

 

             (생 자크, 성 요셉의 이름을 딴 레스토랑. 성자의 이름을 파는 상술이 느껴지지만

                              어쩐지 이곳에서 식사를 해야 할 것 같다.)

 

 

 

 

 

 

 

 

 

성당을 나선 우리는 천천히 마을을 산책한다. 마을은 한 시간이면 다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작다.

그런데 우리 발걸음은 자꾸 느려진다. 돌집에 깃든 아름다움이 우리를 유혹한다.

 

 

 

 

 

 

 

 

 

 

다리가 아프도록 마을을 구석구석 돌아보다가 하룻밤에 20유로(아침 포함)밖에 안 하는

작고 예쁜 호텔을 발견했다. 순간 갈등이 시작된다. 아...미리 예약한 호텔을 취소할 수만 있다면...

콩크에게 나의 오늘 하루를 모두 바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