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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기/Aix에서 사는 동안

중세축제놀이-뻬이홀 앙 프로방스

 

 

 

중세시대로 떠나는 축제~ 후아 뒤 후아헤네(Foire du Roy RENE en peyrolles en provence)


프로방스의 봄은 축제의 향연이다. 봄을 여는 카니발행사를 시작으로 곳곳에서 축제가 열린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뻬이홀 앙 프로방스에서 열리는 후아 뒤 후아헤네(Foire du Roy RENE).  

프로방스의 작은 마을 뻬이홀 앙 프로방스에서 중세시대로 순간 이동을 할 수 있는 신기한 축제다.


 

 

 

 

 

 

 

 

 

 

 


뻬이홀 앙 프로방스는 엑스 근처의 작은 마을이다. 엑스를 떠나 동북쪽 방향으로

20분쯤 달리다보면 탄성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멋진 플라타너스 길이 나오는데,

이 길의 끝에 있는 마을이 바로 뻬이홀 앙 프로방스다. 


 


 

 

 

 

 

 

 

 

 

 

 

 


마을로 들어서는 순간, 우리는 시간을 뛰어 넘는다.

중세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중세의 모습 그대로 우리 앞을 지나다닌다.

한쪽에서는 지글지글 고기를 굽고, 크레페를 만드는 중세 사람들도 보인다.

 

 

 

 

 

 

 

 

 

 

 

 

 

 

 

중세 시대의 주막(레스토랑)에서는 손님들을 위한 공연도 한다.

중세의 옷을 입은 공연패거리가 빰빠라빠 연주를 하고, 춤을 추자 신이 난 구경꾼들도 덩달아

덩실덩실 춤을 춘다. 그 옆에는 음악을 연주하건 말건, 춤을 추건 말건 상관없다는 듯

열심히 점심을 먹고 있는 거지가족들도 보인다.

부자들만 호의호식했던 중세에는 이런 거지가족들도 많았을 것이다.

 

 

 

 

 

 

 

 

 

 

 

 


축제 구경을 오면서...작은 마을에서 열리는 축제가 얼마나 대단하랴 싶었다.

그래서 별로 기대도 안 했는데, 축제의 규모도 크고 무엇보다 축제를 준비하고

기는 마을사람들의 열기가 뜨겁게 느껴진다.

 

 

 

 

 

 

 

 

 

 

 

 

마을 안쪽, 성안으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장이 열렸다.

중세의 먹거리는 물론이고 중세 사람들이 입던 옷과 칼, 책들을 팔고 있다.

 

 

 

 

 

 

 

 

 

 

 

 

 

 

한창 시장구경을 하고 있는데 웅성거리는 소리와 함께 괴물이 나타났다.

헉! 이것도 중세의 괴물인가? 뭘 하는 퍼포먼스인지 모르겠지만... 가까이서 보니 무섭다.

얼마나 무서웠는지 어린아이들은 놀라서 우아앙~울음을 터트리고,

주인을 따라 나섰던 개들은 깨갱깨갱 꼬리를 내리고 숨기에 바쁘다. 

 

 

 

 

 

 

 

 

 

 

 

              <시장에서 만난 목각 오리들과 마을 공터에서 만난 진짜 오리들.>

 

 

 

 

 

 

 

 


중세마을로 변신한 뻬이홀 앙 프로방스는 영화세트장 같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영화배우고 우리는 관람객이다. 아니, 마을사람들은 진짜

중세 사람들이고 우리가 잠시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로 이동을 한 건지도 모르겠다.

 

 

 

 

 

 

 

 

 

              <마을 노인들이 프로방스 민속춤을 추고 있다. 느릿느릿한 춤사위가 재미있다.>

 

 

 

 

 

        <중세복장을 한 사람들이 성안에 있는 대장간을 구경하고 있다. 중세축제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단다.

                  그래서 중세를 느끼고 싶은 사람은 중세의 옷을 입고 축제에 참가할 수 있다.>

 

 

 

 

 

                   <성안에 마련된 중앙무대에서는 왕과 왕비를 위한 공연도 한다.>

 

 

 

 

 

 

 

 

마을 한쪽에 마련된 공연장에서는 중세 기사들의 전쟁놀이가 한창이다.

철갑옷을 입은 중세 기사들이 위풍당당하게 행진을 하더니 곧 전쟁모드로 돌아선다.

 

 

 

 

 

 

 

 

 

 

 


중세 기사들의 전쟁은 진지하고 치열했다. 관객을 향해서 인사를 할 때까지 점잖던 기사들은 전투가

시작되자 곧 용맹한 전사가 된다. 어찌나 열심히 싸우는지 전투장면은 그 어떤 영화보다 리얼하다.

곧 여기저기서 부상자가 속출한다. 공연이 끝나고 퇴장하는 길, 다리를 절룩거리는 기사,

코피를 흘리는 기사들도 보인다. 그러나 공연을 무사히 끝낸 그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한 가득이다.



 

 

 

 

 

 

 

 

 

 

 


곧 이어 기수(슈발리에)의 공연이 이어진다. 중세의 옷을 입은 기수, 슈발리에 다섯 명이 거침없이

개인기를 보여준다. 말을 타고 달리다가 일어서기, 거꾸로 말 타고 달리기, 달리는 말 위에 눕기,

달리는 말에서 내렸다가 다시 타기, 달리는 말을 한 바퀴 돌아서 다시 타기 등등...

슈발리에들의 공연은 서커스공연보다 더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공연이 끝나도 축제는 계속된다. 모두들 중세시대를 즐기는 축제에 흠뻑 빠져있다.

조상들의 삶을 재조명하고 느껴보려는 프로방스 사람들의 노력이 가상해진다.

무엇보다 내 마음을 사로잡은 건, 축제에 상업성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 다는 사실이다.

상업적인 냄새가 너무 진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우리의 향토축제가 새삼 안타깝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