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의 길에서 만나다 3- 무와삭(Moissac)
르 쀠 엉 블레이를 출발한 순례자들이 콩크를 거쳐서 도착하는 곳은 무와삭.
타른 강과 도르도뉴강이 교차하는 고지대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다.
순례자들에게 무와삭은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생 피에르교회가 있는 도시로 기억되지만
여행자인 내게 무와삭은 햇살 아래 빛나던 작고 아름다운 도시로 남아있다.
<생 피에르 교회의 남쪽 현관 위에 있는 탕팡 ‘그리스도 재림’>
<생 피에르 교회에서 만난 순례자부부. 노부부의 경건한 분위기가 멀리서도 느껴진다.>
빼어난 건물이 즐비했던 것도, 골목길이 아름다웠던 것도 아니었다.
아름다움으로 치자면 콩크나 르 쀠엉 블레이가 한 수 위다.
그런데 무와삭으로 들어서는 순간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감동이 느껴졌다.
천천히 도시를 걷는 기분이 좋았고, 수도원 문이 닫혀서 유명한 회랑 구경을
못하게 됐어도 서운하지 않았다. 그냥 자석에 끌리듯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온 몸이 기쁨으로 가득 차 오르는 느낌을 즐겼다.
이제 순례자들은 무와삭을 떠나 피레네 산맥을 넘어 스페인의 산티에고 데 콩포스텔르에 다다를 것이다.
어느 길을 가든 순례자들은 순교한 성인을 기리며...
성인들이 세상을 위해 어떤 삶을 살다가 갔는지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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