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달린다 8- 로텐부르크 옵 데 타우버2(Rothenburg ob der Tauber)
오늘 일정도 빠듯하다. 아침에 로덴부르크를 다시 둘러보고 고성가도를 달려 하이델베르크를
거쳐서 프랑스 스트하스부흐까지 가야한다. 그래도 다행인 건, 집 떠난 지 8일이나 지났고,
매일매일 장거리 운전에 시달리면서도 건강하고 씩씩하게 여행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마도 매일 새롭게 만나는 여행지에서 선물로 받은 기쁨에너지 덕분인 것 같다.
이른 아침에 만나는 로텐부르크는 또 다른 모습이다.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성문을 통과하자 꽃들이
즐비한 거리가 우리를 맞아준다. 이제부터 우리 마음대로 발길 닿는 대로 도시를 갈고 다닐 생각이다.
거리를 걷다가 다다른 곳은 성 야곱교회. 고딕양식 교회인 이곳에는 13세기에 만들어진 리멘슈나이더의 걸작,
<최후의 만찬>이 있다는데... 너무 이른 시간이라 그런가 교회 문이 꽁꽁 닫혀있다.
로텐부르크의 성벽을 따라 올라갔더니 빨간 지붕이 아기자기한 도시 전경이 내려다 보인다.
성벽을 따라 걷는데 상큼한 공기가 코끝을 스친다. 프로방스의 성벽도시 에귀 모흐트에서는
7유로나 내고 성벽을 따라 걸었었는데... 하하하 여기는 공짜다. 저절로 콧노래가 흘러나온다.
<카페 입구에 주렁주렁 매달린 포도열매. 아니 포도주병 열매라고 해야하나? 참 특이한 인테리어다.>
<로텐부르크의 명물 슈니발 과자. 입안에서 사르르 녹을 정도로 맛있어 보이지만... 맛은 그냥 그랬다.>
<도시는 구석구석 발길을 옮기는 곳마다 아름답다. 정말...아기자기한 동화나라를 산책하는 기분이다.>
<로텐부르크의 상점들도 하나같이 예술이다. 지갑을 열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로텐부르크의 남쪽. 중세의 풍경이 생생한 이 길을 지나면 성밖으로 나가는 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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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펠다리에서 바라 본 로텐부르크. 푸른 포도밭 언덕위에 도시가 떠있는 듯한 모습이다. >
다시 성안으로 들어온 우리는 천천히 산책을 계속한다. 도시를 감싸고 있는 성벽을
오르락내리락 걸으면서 바라보는 풍경이 환상이다. 갈 길은 멀기만 한데...
어서어서 로텐부르크를 떠나야 하는데 우리 발걸음은 점점 느려진다.
이제,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우리는 억지로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린다.
로텐부르크에게 작별을 고하고 고성가도로 들어서는 일이 왜 이리 힘든지 모르겠다.
고성가도는 우리 일정에 없었던 여정이다. 고성가도가 독일에서 중세의 모습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라는 소문에 휩싸여서, 로텐부르크에서 하이델베르크까지 가는 길이
고성가도의 하이라이트라는 정보에 귀가 얇아져서, 로텐부르크에서 스트하스부흐로 바로
가려던 일정을 급 변경한 것이다. 어쨌건 다시 하이델베르크를 만날 수 있다니 좋다.
<고성가도를 달리다가 만난 고성. 가도 주변에 50여 채의 고성과 성의 폐허가 남아있다는데...
글쎄? 고성들이 다 어디 숨었는지...잘 모르겠다.>
일주일 만에 다시 찾은 하이델베르크는 여전히 아름답다. 우리는 이곳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마지막 여정을 향해 달려간다. 우리의 방문을 기쁘게 허락해준 독일 땅에게 감사를 하면서...
덧붙이는 말/ 우리는 프랑스 스트하스부흐에서 하룻밤을 머물고, 꼴마르를 잠시 방문한 다음
스위스 땅을 통과해서 다음 날 저녁, 엑스에 있는 우리 집에 무사히 도착했다.
나머지 스트하스부흐와 꼴마르 여행기는 <프랑스 구석구석>에 실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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