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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ut! 프로방스/프로방스 마을탐방

비트홀 장 루베홍

 

비트홀 장 뤼브홍(Vitrolles en Luberon)


어린시절, 알퐁스도떼의 ‘별’을 읽으며 가슴이 따뜻했던 기억이 난다.

양치기가 주인아가씨 스테파네트와 밤하늘의 별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던 곳,

가냘픈 별 같은 주인아가씨가 양치기의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들었던 곳,

그래서 양치기의 가슴에 영원히 빛나는 별을 만들어주었던 곳,

그곳이 바로 뤼브홍(Luberon)산이다.

 

 

 

 

뤼브홍산은 프로방스의 울타리 같은 산이다. 그 품이 크고 넉넉해서 수많은 프로방스 마을들을 품고 있다.

산이 품고 있는 마을들은 이곳에서도 아름답기로 소문나 있다. <프로방스에서 일년>을 쓴 작가 피터 메일도

뤼브홍산자락의 작은 마을에서 살고 있다.

 

 

 

 

 


 

비트홀 장 뤼브홍은 산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마을이다.

그러나 뤼브홍산으로 올라갈 수 있는 자동차도로가 있어서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곳이다. 마을은 한적하고 깨끗하다.

 

 

 

 

 

 

 


이 마을사람들 역시 꽃을 좋아하나보다. 집집마다 꽃이 가득하다.

작고 아름다운 골목길도 예쁜 꽃으로 장식해 놓았다.

지나가다가 잠깐 들렸을 뿐인데, 마음을 온통 빼앗긴 기분이다.

 

 


 

 


 

마을의 집들은 전형적인 프로방스풍이다. 천천히 마을을 산책하며

깔끔한 돌집과 파스텔 톤의 덧문을 바라본다. 골목길은 꽃향기로 가득하다.

집 앞에 내놓은 티테이블에서 차 한 잔의 여유가 느껴진다.

 

 

 

 

 

 

마을 골목길에 앉아 하늘을 바라본다. 프로방스의 햇살이 마을을 구석구석 비추고 있다.

나는 눈을 감고 비트홀 장 뤼베홍의 밤을 상상해본다.

갑자기...양치기와 스테파네트 아가씨가 함께 바라보았던

밤하늘의 별들이 후두둑 내게로 쏟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