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방스열차를 타고 앙트흐보를 가다.
니스에서 알프스의 온천마을 디뉴(Digne)까지 가는 프로방스열차를 열차를 타고
꼬따쥐흐의 웅대한 산악풍경을 찾아 길을 떠납니다.
목적지는 산골짜기에 있는 중세마을 앙트흐보(Enterveaux), 요금은 일인당 9유롭니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프로방스의 작은 열차는 덜컹덜컹 흔들리며 바흐(Var)강 계곡을 따라 달립니다.
차창밖으로 깍아 세운 듯한 바위산과 계곡 그리고 넘실대는 바흐강 물결이 흘러갑니다.
선로를 따라서 옹기종기 작고 아름다운 산악마을들도 지나갑니다.
니스에서 앙트흐보까지 아홉 개의 작은 간이역을 지나야합니다.
창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에 탄성을 지르며 1시간 반쯤 달렸을까요...
두량짜리 작은 프로방스열차가 앙트흐보역에 멈춰섭니다.
역을 나와 5분쯤 걸었을까요. 험한 바위산자락에 태연하게 들어앉은 마을 앙트흐보가 보입니다.
마을은 바흐강을 건너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바흐강은 적의 침입으로부터 마을을 지켜주는
자연이 만들어준 해자인 셈이지요.
다리를 건너 마을로 들어서면 중세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마을의 돌집들, 굽이굽이 돌다보면
어느새 마을의 광장으로 이어지는 골목길들이 정답게 다가옵니다.
어떻게 이렇게 험한 바위산에 집을 짓고 살았을까요.
적의 침략으로부터 살아남으려면 이런 요새도시가 꼭 필요했겠지요.
바위산 정상까지 올라가 보면 요새도시 앙트흐보의 모습을 더 확실하게
볼 수 있습니다. 정상까지 올라가는 요금은 일인당 3유로입니다.
한여름에 바위산을 오르는 일은 고행입니다.
현재기온은 33도. 프로방스의 태양이 뜨겁습니다.
바위산을 오르는 발걸음이 점점 지쳐갑니다. 그러나 산을 오르는 중간중간, 그리고
산의 정상에서 만나는 마을의 멋진 풍경은 지친 피로를 말끔하게 씻어줍니다.
산골짜기 작은 마을 앙트흐보는 적의 침략을 완벽하게 막아낸 듯 합니다.
지금도 중세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21세기의 앙트흐보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며, 무슨 낙으로 살고 있을까요?
지금도 용맹한 전사들일까요?
마을 광장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망상에 빠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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