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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떠나다/오스트리아

여행의 발견~ 인스부르크1

 

 

여행의 발견-인스부르크1

이번 여행코스 중에 제일 기대를 하지 않았던 곳이 인스부르크였다.

남편이 인스부르크카드를 산다는 소리에도 시쿤둥 했었다.

그런데, 인스부르크에 도착하는 순간 도시가 내 마음으로 들어왔다.

 

 

 

 


 

1964년과 1976년 동계올림픽을 치룬 도시는 생각보다 작다. 그래서 더 마음에 든다.

호텔에 짐을 풀기 무섭게 우리는 시내로 나간다. 호텔에서 구시가지까지 걸어서 15분.

햇살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눈을 돌리는 곳마다 알프스가 보인다. 

 

 

 

 

 

 


인스부르크 카드를 사러 인포메이션센터로 가는 길.

길은 자연스럽게 인스부르크의 상징, 황금지붕으로 이어진다.

황금빛 발코니가 있는 이 3층 건물은 막시밀리안 1세가 16세기에 개축한 것이란다.

동판에 금을 입힌 황금지붕이 햇살에 반짝인다. 동양적인 분위기가 더 이국적인 느낌을 갖게 한다.


 

 

 

 

 

 

인포메이션센터에서 우리는 하루짜리 인스부르크카드를 산다. 일인당 29유로.

이 카드만 있으면 우리는 24시간동안 대중교통과 등산열차, 케이블카를

마음대로 탈 수 있고,  박물관도 마음대로 구경할 수 있다.

 

 

 

 

 

 

 


우리는 먼저, 하펠레칼슈피츠로 가는 등산열차를 탄다. 이 열차는 우리 같은 여행자에게는

관광열차지만 알프스 산자락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교통수단이다. 

 

 

 

 

 

 

 

2334미터의 하펠레칼슈피츠까지 가려면 등산열차에서 내린 뒤, 케이블카를 두 번이나 갈아타야한다.

잠시, 해발 860미터 홍허부르크에 있는 동물원에 들려볼까... 망설이다가 그냥 지나가기로 한다.


 

 

 

 

 

 

 

점점 멀어지는 인스부르크 시내를 바라보며 이 케이블카로 인해 알스프의 자연이

얼마나 파괴되었을까를 생각해본다. 자세하게는 모르겠다. 그러나 케이블카 덕분에

나처럼 무릎이 부실한 여행자도 쉽게 산을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이 고마울 뿐이다.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 인스부르크가 레포츠의 천국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두번째 케이블카를 갈아타니, 기온이 쑥 내려간다. 서둘러 옷을 겹겹이 껴입는다.>

 

 

 

 


 

드디어 하펠레칼슈피츠에 도착했다. 가슴 벅찬 풍경이 내 눈앞에 펼쳐진다.

역시 알프스는 다르다. 작년에 스위스에서 느꼈던 감동이 고스란히 살아난다.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산은 바라만 보아도 좋았다. 어느 새, 내 마음이 눈을 앞서나간다.

오래도록 알프스를 가슴으로 느껴본다.  

 

 

 

 


 

산이 이렇게 잘 생긴 줄, 이렇게 멋진 줄 미처 몰랐던 사람처럼 나는 알프스를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나른한 행복이 밀려온다.

이번 여행을 기획하고, 여행비를 내고, 운전기사노릇까지 하는 남편에게 새삼 고맙다.

 

 

 


              

 

                     <나랑 간식을 나눠먹은 까마귀들. 내가 빵을 꺼내들자, 까마귀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우리는 하펠레칼슈피츠를 떠날 수가 없었다. 인스부르크카드의 본전을 뽑으려면 빨리빨리

더 많은 곳을 구경하고 다녀야하는데...산을 내려가려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여기서 살아도 좋을 것 같았다. 하펠레칼슈피츠에 올랐으니 인스부르크에서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는 저절로 말이 나온다. 아1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