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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ut! 프로방스/프로방스 도시산책

아흘은...

 

아흘은...


알피유산맥과 까마르그습지 사이에 위치한 도시 아흘은 인구 5만5천명의 작은 도시다.

알퐁스 도데의 희곡과 비제의 가곡 <아흘의 여인>으로 유명한 곳이고,

또 프로방스에서 로마를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아흘에 처음 정착한 이들은 지중해 무역을 통해 활발한 경제활동을 벌였단다.

이후 페니키아, 그리스의 지배를 받으며 무역이 번성했고, 기원전 46년에 로마 황제에

시민권을 부여받으면서 로마지배 시대가 시작되었다. 로마인들은 아흘을 발견하면서

더 이상 북쪽으로 진출하기를 포기할 정도로 이 도시를 사랑했다고 한다.

 

 

 

 

 

           

 

 

 

 

고대시대 아흘은 ‘갈리아의 작은 로마’로 불릴 정도로 정치적으로 중요한 도시였다는데 그 사실을

증명하듯 아흘 곳곳에는 로마의 흔적이 남아있다. 원형투기장, 고대극장, 고대포럼 지하화랑,

콩스탕탱 공동목욕탕, 고대 아흘 박물관 등등...로마의 유적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후, 아흘은 육상과 해상무역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고, 8세기부터 13세기까지는 프로방스왕국의 수도로

번영을 누렸다. 그러나 16세기 무렵 혼강 하구의 토사가 퇴적되어 무역항의 기능을 잃게 되자

상권이 막세이유로 넘어갔고, 이후 도시는 차츰 쇠퇴하기 시작했다.

 

 

 

 

 

          

 

 

 


아흘은 또 비운의 천재화가 ‘반 고흐’의 도시로도 유명하다.

1888년 반 고흐는 프로방스의 태양을 찾아 아흘에 정착했고

<노란 집> <별이 빛나는 밤> <고흐의 다리> 등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러나 계속되는 가난과 예술가의 고뇌 그리고 고갱과의 다툼으로 피폐해졌던 고흐는

결국 광기를 이기지 못해 자신의 귀를 잘랐고, 사람들은 그를 아흘의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단다.


 

 

 


 


 


해마다 아흘에서는 투우와 플라맹고, 파엘라로 유명한 부활절축제가 열리고 있고,

7월에는 대규모의 국제사진전시회와 함께 아름다운 프로방스 민족의상을 선보이는

퍼레이드를 볼 수 있다. 또, 가을에 열리는 ‘쌀 축제’에서는 까마르그에서 자란 소,

토호와 함께 거리를 달리는 신나는 경험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