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따로 또 같이 프로방스를 걷다 5회 <제5회> 엄마가 엑상프로방스에 있다니 믿을 수 없었다. 엄마는 왜 그렇게 먼 곳으로 떠난 것일까. 더구나 그곳은 그녀가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할 수만 있다면 영원히 그녀의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곳이다. 대체, 왜 엄마는 엑상프로방스로 간 것일까. 미양은 엄마의 엽서.. 더보기 따로 또 같이 프로방스를 걷다 4회 <제4회> 3 2014년 5월 20일 어젯밤 어둠 속에서 본 호텔은 평범해 보였다. 유난히 높은 천장에 걸린 화려한 샹들리에만 눈에 띄었다. 침실은 낡았지만 정갈했다. 따스함도 느껴졌다. 까닭 모를 안도감과 함께 아찔한 현기증이 몰려왔다. 미양은 아기가 엄마 품을 파고들 듯 침대로 기어들.. 더보기 따로 또 같이 프로방스를 걷다 3회 <제3회> 아버지는 무서울 정도로 침묵했다. 평소 같으면 쪽지 한 장 달랑 남기고 떠난 엄마를 용서할 수 없다며 펄펄 뛰었을 텐데, 침울한 표정만 지었다. 말을 잃은 사람처럼 입을 다물었다. “엄마한테 아직 연락 없어요?” “없다.” 그뿐이었다. 퇴근길에 친정에 들렀던 미양은 아.. 더보기 따로 또 같이 프로방스를 걷다 2회 <제2회> 2 ‘1년만 쉬고 돌아올게요. 잘 있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엄마가 남긴 메모는 1년 치 김치와 밑반찬이 담긴 대형 김치냉장고 앞에 붙어있었다. 출장에서 돌아온 아버지는 엄마가 남긴 메모를 거들떠보지 않았다. 그러다가 저녁때가 지나서도 엄마가 돌아오지 않자 뚱한.. 더보기 따로 또 같이 프로방스를 걷다 1회 따로 또 같이 프로방스를 걷다 1 2014년 5월 19일 없다. 아무리 둘러봐도 엄마는 없다. 미양은 낯선 곳에 버려진 고아처럼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어라이벌게이트를 나서기는 했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난감해진다. 정서 불안증 환자처럼 그녀의 눈동자가 초점을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 더보기 까시 cassi 그해, 까시의 겨울은 따뜻했네... 프로방스로 놀러온 유선배, 영은과 기차를 타고 지중해마을 까시로 놀러갔다. 까시는 지중해를 따라 석회암바위가 늘어선 깔랑크 마을로 유명하고, 프랑스식 매운탕(?)인 부야베스요리도 잘 알려진 휴양도시다. 이곳에 사는 동안 수없이 까시를 찾아갔지.. 더보기 황제의 도시를 돌다- 모로코7 황제의 도시를 돌다 -모로코 7 마라케시의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하루종일 푹~ 쉬기만 하면 된다. 리조트에 머물고 있는 다른 관광객들처럼 수영장에서 선탠을 즐기며 완벽한 바캉스를 즐겨도 된다. 그런데 한시도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는 건, 아놀드대령 부부도 마찬가지 인가보다. 아.. 더보기 황제의 도시를 돌다- 모로코6 황제의 도시를 돌다- 모로코 6 페즈에서 맞는 마지막 아침이다. 어쩌면 내 인생 시간표 상, 페즈에서 맞는 마지막 아침일지 모른다. 호텔에서 아침을 먹으며 생각했다. 우리는 모두 지구별을 여행하는 여행자고, 나는 오늘 생전 처음 만난 모로코의 도시 페즈와 이별을 하는 중이라고. 헤..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 27 다음